2007년 04월 10일
오늘의 추천 만화. 바텐더 - Bartender

오랜만에 쓰는 만화 포스팅.
'바텐더' 라는 만화가 있다. 현재 5권까지 나와 있다.
근래 유명세를 타고 있는 '신의 물방울' 이 와인을 주제로 한 만화라면, 이 만화는 흔히들 우리가 말하는 '양주' 라고 불리우는 위스키와 럼, 코냑등으로 배합한 칵테일이 주가 되는 만화다.
차후에 '신의 물방울'에 관한 포스팅은 따로 하겠지만 '신의 물방울' 이 와인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만화라면 이 '바텐더'는 Bar 와 칵테일, 그리고 바텐더에 대해서 관심을 고취시킨다.
이 만화는 '사사쿠라 류' 라는 재능있고 젊은 바텐더의 성장을 그리고 있는데 전개 방식은 '신의 물방울' 처럼 하나의 큰 줄거리를 따라가는 형식이 아닌 각 에피소드마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소재거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며 그것이 그 에피소드안에서 마무리가 된다.
즉, 소설로 말하면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자면 예전의 '카페 알파' 와 같이 마음이 좀 푸근해 지는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.
딱히 긴장이 넘치는 스토리 전개나 크나큰 사건들로 스토리가 진행되는게 아닌 그냥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나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반드시 술이 들어가는게 특징이라고나 할까.
그렇기에 그냥 느긋하고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만화다.
그림체는 처음에는 전혀 몰랐는데 쭉 읽다 보면 아마도 짐작컨대 '몬스터' 나 '20세기 소년' , '플루토' 등으로 유명한 '우라사와 나오키' 의 문하에 있었던 걸로 짐작이 된다.
곳곳에서 그림풍이 '우라사와 나오키'와 비슷한 흔적을 풍긴다. 특히나 지긋이 나이가 좀 있는 성인 남성의 캐릭터를 묘사할때 보면 '우라사와 나오키' 풍의 그림체가 확연히 눈에 띈다.
그리고 술도 음식의 일종인 만큼 눈으로만 보는 만화에서 맛의 표현을 적절히 잘 해내야만 술에 대한 각종 호기심을 독자에게서 끌어낼 수 있는데 그 부분에서도 나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.
이 만화의 술에 대한 묘사는 '신의 물방울' 처럼 지극히 과장이 되어 있지 않아서 더욱 맘에 든다.
'신의 물방울' 에서 와인의 맛에 대한 묘사는 한 잔 마시면 초원이 눈 앞에 펼쳐지니, 가수 퀸이 열정적으로 공연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니...-_- 하는데 솔직히 독자의 입장에선 뭔 개소리냐 싶은, 즉 절대로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.
하지만 '바텐더' 에서 술이나 칵테일에 관한 묘사는 심플하고 간단하게 색깔과 맛의 구성, 향기, 그 술에 관련된 역사나 에피소드등에 대해서만 설명을 하는데 이쪽편이 훨씬 알아듣기가 쉽고, 술의 맛이 더 쉽게 상상되는 편이다.
즉, 예를 들면 이 칵테일은 장미꽃과 같은 붉은 색을 띠고 있고, 단 맛이 강하지만, 끝에 묘하게 씁쓸한 맛이 남고, 입 안에 호두 향기가 강하게 남아 돈다.
이런 식의 묘사인 것이다.
이 편이 눈 앞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유혹하는 듯 하다는 둥, 풍부한 대지와 초원이 나를 보듬어 안는다는둥...-_-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술의 맛을 상상하는데 도움이 된다.
이 만화를 읽다 보면 좀 비싸더라도 Bar 에 가서 술을 한 잔씩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며 과연 진짜 바텐더들이 이렇게까지 손님의 마음과 지친 영혼을 헤아려 주는지도 궁금하다.
이 글을 쓰는 본인도 자주는 아니지만 몇 번인가 정도는 Bar 에 가서 술을 마셔봤는데, 확실히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과 고급스런 분위기가 풍기긴 하지만 과연 바텐더들이 이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손님을 대해주는지에 대해선 의문스럽다.
이 만화에 나오는 '사사쿠라 류' 처럼 진짜 바텐더들이 손님의 마음을 헤아려서 한 잔의 술에 메시지를 담아서 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.
언젠가는 그런 BAR 와 Bartender를 찾기를 바라며......
# by | 2007/04/10 14:45 | 만화록 | 트랙백 | 덧글(0)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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